2016년 5월 17일 화요일

Toxic Hunger(한형선 칼럼)

육도(六道) 중에는 지옥보다는 조금 나은 아귀도라는 곳이 있는데 살아 있을 때 식탐이 많고 돈에 욕심을 부리며 남을 시기하고 질투를 많이 하며 살았던 사람들이 모여서 산다고 한다.
아귀도에 살고 있는 귀신은 목구멍은 바늘구멍 만한데 몸집은 어마어마하게 커서 음식을 먹어도 먹어도 배고픔이 여전한 형벌을 받는다.
거기에다 아귀는 음식물과 물을 먹으려고만 하면 모두 불에 타 없어져 버린다고 하니 굶주림의 고통은 끝이 없다.
우리 몸(세포)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거의 없고 독성만 많이 들어 있는 음식물을 섭취해 끊임없이 배고픔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을 톡시 헝거(Toxic Hunger)라고 한다. 또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혈관이 막히고 세포가 망가져 음식물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수시로 허기가 생기고 배가 고파 음식물을 계속 먹는 사람도 역시 톡시 헝거다.
동화작용(Anabolic Phase)은 물질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저장의 과정이며, 이화작용(Catabolic Phase)은 쌓아 놓은 물질을 활용해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신진대사과정이다. 음식 섭취를 계속해서 물질이 늘어나는 것은 동화작용이며 쌓여져 있는 물질을 사용해 활동하고 신체의 망가진 곳을 보수하는 것은 이화작용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들어오는 동화작용 만큼이나 이화작용이 잘 일어나야 한다.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먹은 것 만큼 신진대사가 이뤄지지 않고 축적되면 비만이 생긴다.
당뇨환자처럼 입으로는 먹어도 세포가 영양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세포가 굶주려 있는 사람도 톡시 헝거다.
우리 인체가 필요로 영양소 중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필수 3대 영양소라고 하고 이들을 다른 말로 마크로뉴트엔트(거대영양소 Macro nutrient)한다. 이에 반하여 비타민, 미네랄과 파이토케미칼 등을 마이크로뉴트리엔트(미량영양소 Micro nutrient)라고 부른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더라도 몸 안에서 쓸모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일꾼이 없이는 무용지물을 넘어 독이 된다. 우리가 자주 먹는 치킨과 빵은 마이크로 뉴트리엔트(일꾼)가 없는 마크로 뉴트리엔트라는 뜻에서 동일한 먹거리이다. 우리 몸(세포)은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들어오지 않으면 뇌에서는 계속해서 음식섭취를 요구하게 된다.
마이크로뉴트리엔트가 충분히 들어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서 칼로리를 줄일 때 건강과 수명이 연장되고 면역력과 손상된 DNA가 치료되면서 암유전자 까지 변화 시킬 수 있다고 한다.  
육체적인 면에서 뿐 만 아니라 끝임 없이 재물을 탐내고 욕심을 부려 부는 축척 했으나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베풀거나 나누지 못하는 사람, 상대방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해 매사에 짜증을 내거나 화를 가슴에 채우고 사는 사람,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지혜로움을 익히고 배우지 못하는 사람도 역시 톡시 헝거다.
불교에서 깨달음에 장애가 되는 근본적인 세가지의 번뇌. 즉, 탐욕·진에(화냄)·우치(어리석음)를 말하며, 줄여서 탐·진·치라고 한다. 이는 불도를 수행하는 자가 닦아야 할 세 가지 근본수행인 계(戒)·정(定)·혜(慧)라는 삼학(三學)의 상대가 되는 것으로 삼혹(三惑)이라고 하여 불도수행에 장애가 되므로 삼독이라 한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탐욕과 화냄, 어리석음 삼독으로 가득한 지금의 삶 자체가 아귀도 이야기는 아닐런지….
마음으로 들어온 3가지 독은 영혼을 굶주리게 하고 우리를 톡시 헝거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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